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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탑항공, 경영환경 악화로 폐업 결정

빛나는사람 2018. 10. 3. 18:04

탑항공, 경영환경 악화로 폐업 결정

승승장구하던 탑항공이 36년만에 폐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탑항공에서는 "고객 한분 한분께 전화로 사과의 마음을 전하는 게 도리인데, 이렇게 공지로 대신함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라고 전했습니다.



항공권 도·소매를 전문으로 하던 여행사 탑항공이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36년 만에 폐업했습니다. 이 여행사는 항공권 판매 순위 20위권 여행사로 항공권이나 여행상품을 예약해둔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됩니다. 


3일 한국여행업협회(KATA)에 따르면 탑항공은 지난 1일 폐업 신청을 했습니다. 탑항공도 홈페이지에 "대내외적 경영환경 악화에 따라 폐업하게 됐다"며 "피해를 본 고객은 영업보증보험을 통해 구제를 받을 수 있다"고 공지했습니다.


탑항공 폐업 소식이 알려지면서 탑항공에서 항공권을 발권받은 고객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다만 탑항공은 10억원 상당 영업 보증보험에 가입돼 있어 소비자 피해액이 10억원을 넘지 않는다면 전액을 환불받을 수 있습니다. 만일 피해 총액이 10억원을 넘을 경우 피해자들이 10억원을 나눠 받아야할 수 있습니다.


항공권 e티켓이 발권된 상태라면 문제가 없다. 환불이나 일정 변경이 필요한 고객은 항공사에 직접 요청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 항공권을 발권받지 못했거나 폐업 전 환불을 요청했는데 돌려받지 못한 경우 KATA가 운영하는 여행불편처리센터(1588-8692)에 피해 사실을 접수해야 합니다.



KATA는 이달 안에 구체적인 피해 구제 절차와 방법 등을 신문과 홈페이지에 공고하고 2개월간 접수할 예정입니다. 구정환 KATA 경영지원국 과장은 "탑항공 폐업 전 환불을 요청했는데 처리가 안 된 경우 항공사에 문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탑항공은 1982년 창업해 2000년대 중반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한때 전국에 150개 이상의 지점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항공사가 항공권 판매대행업체에 제공하는 커미션을 없앤 2010년대부터 경영이 악화됐습니다.




이후 인터넷 기반 경쟁 업체가 속속 생겨나고 익스피디아 등 해외 온라인 여행사(OTA)들도 국내 시장에 발을 들이면서 결국 경쟁에서 밀려났다는 평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전문가인 해외 OTA에 비해 중소형 국내 여행사는 가격 경쟁력에 있어 밀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습니다.



국내 여행사의 위기는 탑항공만의 문제는 아닌듯합니다. 관광 업계에선 개별 여행객 증가와 해외 온라인 여행사(OTA)의 국내진출 등 여행 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여행사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초에도 해외 패키지를 주로 판매했온 국내 종합여행사인 e온누리여행사와 더좋은여행이 잇따라 폐업 및 파산을 신청했습니다. 현재 두 여행사는 기획여행보증보험, 영업보증보험에 가입, 피해 접수는 역시 KATA에서 받고 있다. 다만 관련 업계에서는 이들의 경우 피해 금액이 보험금액을 웃돌 것으로 예상합니다.



종합 여행사 한 관계자는 "여행 산업이 눈에 띄게 커졌지만 여행사의 상품을 이용하고 있는 고객은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라며 "대형 여행사의 경우 '규모의 경제' 효과 덕분에 생산비용이 떨어져 큰 영향이 없지만 중소형 여행사는 해결할 힘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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