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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의장,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시사
뉴욕증시 급등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이에 따라 밤사이 뉴욕증시가 급등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은 현지시각 4일 시카고에서 행한 연설에서 무역 전쟁의 쟁점들이 언제, 어떤 형태로 해소될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연준은 경기 확장 국면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경제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습니다. 탄탄한 고용시장과 목표치 2% 안팎의 물가상승률과 함께 경기확장 국면이 유지되도록 적절하게 대응하겠습니다.
파월 의장의 이 발언은 무역전쟁으로 인해 실물경기에 타격이 발생할 경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해석하고 있습니다. 파월 연준 의장의 이번 발언은 미국 금융시장에서 연준이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고 미국의 경제전문 방송인 CNBC가 전했습니다.
CNBC는 미국 금융시장은 올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90%, 또 올 12월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급등세로 마감했습니다.
뉴욕증시, 연준 금리 인하 신호에 껑충…다우 2.06%↑
4일(현지 시각) 뉴욕증시가 급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직접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랠리를 촉발했다. 미국발(發) 무역갈등이 완화 조짐을 보인 것도 한몫했습니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512.40포인트(2.06%) 급등한 2만5332.18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8.82포인트(2.14%) 오른 2803.27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194.10포인트(2.65%) 뛴 7527.12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그동안 금리 동결 방침을 고수해온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로 돌아선 게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연준 콘퍼런스 연설에서 최근 고조되는 무역 긴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도 경기 상황이 변하면 경제를 좋은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정책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또 연준이 앞으로 예상되는 경기 둔화에 앞서 보험성으로 금리를 내리는 것도 과거의 정책 중 하나였다고 말해 금리 인하 기대를 한층 더 자극했습니다.
파월 의장이나 클라리다 부의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경제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한 정책 변화에 열려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을 놓고 "무역전쟁을 고려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해석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올해 금리 한 차례 인하 가능성은 97%에 육박했습니다. 두 차례 인하 기대도 82%가량 반영됐습니다.
앞서 연준의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통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전날 강연에서 "인플레이션을 조정하고 급격한 경기하강에 대비하기 위한 하향적 정책금리 조정이 곧 정당화될 것"이라고 말해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한 바 있습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19년 6월 4일 시카고에서 열린 통화정책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對)멕시코 관세 부과에 대한 불안도 다소 사그라들었습니다.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이 멕시코 관세 부과 방안을 중단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입니다. 공화당 의원들은 멕시코에 대한 관세가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 미칠 파장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멕시코에서도 낙관적인 발언이 나왔습니다. 멕시코 현지 언론은 이날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지난 주말 멕시코 대표단이 미국으로 가 상무·농무부 장관 등 고위 정부 관리들을 만났다"며 "미국과의 대화가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는 10일 이전에 양국이 합의에 도달할 것 같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만날 수도 있다"는 의사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도 이날 미국 주재 멕시코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 가능성이 80% 이상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에브라르드 장관이 이끄는 멕시코 대표단은 5일 워싱턴DC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미국 대표단과 만나 관세와 불법이민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다만 영국을 국빈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테리사 메이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10일 멕시코산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정대로 강행할 것"이라며 "공화당이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저지하려 든다면 바보 같은 짓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멕시코가 미국으로의 불법이민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10일부터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모든 상품에 5%의 관세를 부과하고 10월까지 관세율을 단계적으로 25%까지 인상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영국을 국빈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19년 6월 4일 런던 리젠트 파크 근처의 미국 대사 관저인 윈필드 하우스에서 주최한 만찬에서 찰스 영국 왕세자와 건배를 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을 향해 대화를 강조하는 유화적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무역전쟁 확전을 우려하던 시장에 안도감을 줬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중국은 양국 경제와 무역 분야의 견해차와 마찰이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해결될 것이란 점을 항상 믿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상무부는 그러나 "협의는 원칙적이어야 하고, 상호 존중과 평등, 호혜에 바탕을 둬야한다"며 "미국이 잘못된 관행을 버리고 중국과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단서를 달았습니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3.26% 급등하며 장을 이끌었다. 금융주는 2.71% 올랐고, 재료 분야도 2.76% 상승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지만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습니다. 지난 5월 뉴욕시의 비즈니스 여건 지수는 전월 77.3에서 48.6으로 급락했습니다. 최근 2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미국의 4월 공장재 수주 실적은 전월보다 0.8% 감소했습니다.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금리인하 가능성을 24.2% 반영했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0.02% 하락한 16.97을 기록했습니다.
이날 유럽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은 전날보다 2.18포인트(0.59%) 오른 372.67에 장을 마쳤습니다. 독일 DAX 지수는 178.36포인트(1.51%) 급등한 1만1971.17, 프랑스 CAC40 지수는 26.80포인트(0.51%) 상승한 5268.26을 기록했습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29.49포인트(0.41%) 오르며 7214.29로 마감했습니다.
멕시코에 공장을 둔 자동차주들이 랠리를 주도했습니다. 독일 다임러는 약 4%, 폭스바겐은 약 3% 뛰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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