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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가르시아 효과

빛나는사람 2018. 9. 17. 21:44


가르시아 효과 [Garcia Effect]


요약심리학 용어로, 특정 음식물을 섭취하고 복통을 경험한 후 해당 음식물이 원인이 아닌데도 그렇다고 생각하고 이후에 지속적으로 먹지 않는 현상을 일컫는다.  

1955년 미국의 심리학자 존 가르시아(John Garcia)에 의해 소개된 개념으로, 그는 실험에서 사카린을 섞은 물을 실험용 쥐에게 먹인 후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방사선을 쬐어 구토 반응을 유발하였다. 이후 실험용 쥐에게 사카린 물을 다시 주었을 때 실험용 쥐는 구토의 원인이 사카린 물이 아닌 방사선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사카린 물 복용을 거부하였다.


가르시아 효과는 이처럼 특정 음식물을 섭취한 후 복통이나 신체적 이상을 경험한 후 해당 음식물 때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원인을 음식에서 찾고 이후 지속적으로 섭취를 거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음식 탓으로 원인을 돌릴 때 진짜 무엇이 원인인지에 대한 인지적 자각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특히 낯선 음식에 대해서 더 쉽게 일어나며, 파블로프의 개 실험으로 유명한 고전적 조건형성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즉 음식과 연합된 혐오상황이 음식에 조건화되어 음식 자체를 원인으로 인지하고, 음식을 피하게 되는 것이다.



추가 실험




이후 실험에서는 사카린 물을 먹인 실험용 쥐들에 방사선을 강, 중, 약으로 세기를 조절하여 노출되도록 하였다. 그 결과 강한 방사선을 받은 실험용 쥐는 사카린 물이 다시 제공되었을 때 제공된 사카린 물의 10%만을, 중간 강도의 방사선에 노출된 실험용 쥐는 40%를, 약한 방사선을 받은 실험용 쥐는 80%를 마시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사례



시험을 앞두고 처음으로 닭발을 먹어본 학생이 복통을 경험한 후, 이후 지속적으로 닭발을 먹지 않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실제로는 닭발이 상하거나 이상이 있지 않았고, 함께 먹었던 다른 친구들 중 아무도 복통을 호소하지 않았으며, 시험을 앞두고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려 있었음을 감안할 때 시험 스트레스로 인한 복통이 더욱 유력함에도 불구하고 닭발에서 원인을 찾는 것이다.



원인 및 의의



가르시아 효과는 불쾌한 결과를 가져오는 원인에 대한 파악, 즉, 귀인(attribution)을 통해 모호함을 해결하고 통제감을 얻고자 하는 심리와 연결되어 있다. 그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정보가 적은 새로운 음식에 대해서 합리적 판단에 근거하기보다는 직관적인 추론에 의하여 원인이 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한편 생존의 측면에서 가르시아 효과는 위험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음식물은 피하고 신체에 위협이 되는 자극을 회피하고자 하는 본능과도 연결되어 있다. 채집과 수렵을 통해 식량을 섭취하고 영양분을 공급했던 인간과 동물의 역사에서 공통적으로 먹어도 되는 안전한 음식인지에 대한 것은 중요한 화두였다. 즉 고통을 느끼는 것이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것처럼, 가르시아 효과 역시 동일한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활용 



가르시아 효과는 인터넷 중독, 도박 중독 등 다양한 종류의 중독 치료에 활용될 수 있다. 중독이나 의존을 보이는 대상과 부정적인 자극을 연합하여 중독 행위를 감소시켜 나가도록 하는 것인데, 조건화의 원리를 활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대로 특정 음식에 대하여 지나친 회피 반응이 지속될 경우에는 해당 음식과 긍정적인 자극을 연합시킴으로써 새로운 인식을 형성해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