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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박근혜 옥중서신

빛나는사람 2020. 3. 5. 15:02

박근혜 옥중서신

한 대외 선전매체가 4·15 총선을 앞두고 거대 야당 중심으로 힘을 합쳐달라는 ‘옥중 서신’을 내놓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난했습니다.

 

메아리는 5일 ‘마녀의 옥중주술과 그 위험성’ 제목의 글에서 보수 야권의 통합 움직임을 거론하며 “감옥에 갇혀있는 마녀-박근혜의 지령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매체는 “독사는 쉽게 죽지 않는다더니 역시 박근혜는 감옥 안에 있을지언정 위험한 마녀”라면서 “집권 기일도 다 못 채우고 남조선 정치사상 첫 탄핵 대통령이 되여 감옥에 처박히고서도 순순히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다면 그것은 벌써 박근혜가 아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름지기 이 시각도 감옥 안에 웅크리고 앉아 귀신을 불러 주문을 외우는 점쟁이마냥 하늘이 무너져라고, 초불(촛불)세력이 몽땅 망하라고 저주와 악담을 퍼붓고 있을 것”이라며 “그를 위한 온갖 음모도 꾸미고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메아리는 “모든 사실들로 미루어보아 지난 시기 ‘노력하면 우주가 도와준다’는 기막힌 주장을 거듭하여 세상사람들을 아연케 하였던 박근혜가 오늘은 ‘노력하면 우주가 초불세력을 벌하고 보수 재집권을 도와준다’는 광신적인 믿음에 꽉 포로되여 있는듯 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황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 앞에서 결코 분열해선 안 된다는 메시지는 다시 한번 통합의 중요성을 상기시켜 준다. 역사적 터닝포인트가 돼야 할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전해진 천금과 같은 말씀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관련해 황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방역 활동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며 “우리도 그렇게 하자. 당과 협력할 수 있는 모든 의료인력,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방역 치료 예방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통합당은 우한코로나 비상체제를 선포한다. 실질적, 선제적 코로나 극복 방안을 마련해 실천하겠다”며 “당 총력을 여기에 경주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날 서울 신촌에서 직접 마스크를 구매한 황 대표는 “마스크 5매를 사는데도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사실상 오전과 오후 중반전까지가 다 사용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라며 “ 어쩌다가 이 나라가 국민들이 편하게 마스크 한 장 사기 힘든 나라가 됐는지 자괴감이 든다”고 정부를 질책했습니다.

 


 

국민 여러분, 박근혜입니다.

먼저,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가 수천명이나 되고, 30명의 사망자까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 4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였고, 앞으로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해서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부디 잘 견디어 이겨내시기를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2006년 테러를 당한 이후, 저의 삶은 덤으로 사는 것이고, 그 삶은 이 나라에 바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탄핵과 구속으로 저의 정치 여정은 멈추었지만, 북한의 핵위협과 우방국들과의 관계 악화는 나라의 미래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기에 구치소에 있으면서도 걱정이 많았습니다. 많은 분이 무능하고 위선적이며 독선적인 현 집권세력으로 인하여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졌다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를 하였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나라가 잘못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염려도 있었습니다. 또한 현 정부의 실정은 비판하고 견제해야 할 거대 야당의 무기력한 모습에 울분이 터진다는 목소리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의 말 한마디가 또 다른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단 우려에 침묵을 택했습니다.

 

그렇지만 나라의 장래가 염려되어 태극기를 들고 광장에 모였던 수많은 국민의 한숨과 눈물을 떠올리면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진심으로 송구하고 감사합니다.

 

국민 여러분, 나라가 전례에 없는 위기에 빠져 있고, 국민들의 삶이 고통을 받고 있는 현실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을 하는 것 같은 거대 야당의 모습에 실망도 하였지만, 보수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나라가 매우 어렵습니다. 서로 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의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 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애국심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습니다. 저도 하나가 된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2020년 3월 4일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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