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빙빙 실종

판빙빙 실종

중국에는 4대미녀가 있죠.. 바로 조미, 판빙빙, 탕웨이, 유역비 입니다.

그중 중국 유명 미인 여배우 판빙빙의 행방이 석달 가까이 되어가지만 아직까지 그의 소식이 오리무중입니다. 

그의 이번 ‘실종’을 두고, 중국 내에선 자국 연예계의 현실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1981년생인 판빙빙은 산둥성 칭다오에서 태어나 옌타이에서 자라 1998년 한국에서도 흥행했던 드라마 '환주의 딸' 금쇄 역으로 데뷔했죠... 2004년 영화 '휴대전화'의 주연을 맡아 대중영화백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으면서 주연급 스타가 됐다. 이후 최근까지 다양한 작품 활동을 했더랬죠. 대부분 중국 작품이지만, 2011년 한국 영화 '마이웨이', 2014년 할리우드 영화 '엑스맨' 등에도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2010년 칸 영화제에서 스스로 디자인에 참여한 용을 소재로 한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호평을 받았고 2015~2016년엔 <배니티페어> 베스트드레서에 선정되는 등 패션 분야에서도 이름을 얻었습니다.

직설적인 화법과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많은 여성팬을 보유하고 있을정도인데요... 그 대문에 ‘판예’(판씨 영감)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2010년 한 인터뷰에선 “부유층 가문과 결혼할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내가 바로 부유층이니까”라고 답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2015년 배우 리천과 공개연애를 시작했으며, 36번째 생일이었던 2017년 9월16일 청혼을 수락~ 동생 판청청(18)은 2018년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가수로 데뷔했습니다.

판빙빙은 대체 어디있을가?

중국 베이징 법원은 9월20일 판빙빙 초상권 관련 사건의 판결문을 온라인에 게시했었죠.. 산시성의 부동산 기업, 쑤저우의 미용 기업 등 6개 기업이 판빙빙의 사진을 홍보에 무단으로 사용해 초상권을 침해했으므로 공개 사과하고 손해를 배상하라는 내용인데요.. 다만, 판결문에 판빙빙의 소재나 현재 상태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판빙빙은 6월2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어린이병원 설립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티베트에 간다는 글을 올렸고, 7월1일 상하이의 한 병원에서 열린 심장병 어린이 돕기 자선행사에 참가했습니다. 이후 판빙빙은 깜쪽같이 모습을 감췄습니다. 가택연금, 수감, 망명 신청 등 여러 소문과 보도가 잇따르지만, 동선은 일절 확인되지 않습니다.

홍콩 '빈과일보'는 17일 소식통을 인용해, ‘판빙빙이 당국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해 외부와 연락을 두절한 채 지내왔다고’ 전했습니다. 홍콩 <동방일보>는 20일 판빙빙이 베이징 창핑구의 호텔에 억류돼있으며, 수사 관계자들이 판빙빙 관련 재산 조사를 위해 미국에 갔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판빙빙은 왜 사라졌을까요?

중국 방송인 추이융위안은 5월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연예인의 계약서 사진 2장을 올렸습니다. 한장은 판빙빙 이름으로 된 1000만위안(약 16억원)짜리였고, 다른 1장은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이의 5000만위안짜리 였습니다. 대중은 이를 판빙빙의 이중계약 관련 문건으로 받아들였다. 판빙빙 쪽은 혐의를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그러자 국가세무총국이 6월3일 이 문제에 관심을 보이며 조사에 나섰습니다. 그들은 “만약 위법행위가 발견되면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했습니다. 실제 판빙빙이 관련 혐의로 세무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증권일보>는 9월6일 판빙빙이 최근 세무 조사를 받았으며, 이중 계약은 ‘빙산의 일각’이었을 뿐 은행 불법대출과 부패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추이융위안의 ‘복수극’도 화제가 됐습니다. 그는 중앙텔레비전 의 ‘사실대로 말하라’라는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유명 아나운서였습니다. 그는 2003년 개봉 영화 '휴대전화'로 큰 명예훼손을 당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 영화는 인기 시사프로그램 앵커의 불륜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그 실제 주인공이 추이융위안이라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주인공이던 판빙빙을 스타급 배우로 만들어준 작품이기도 하죠..

이 영화를 만들었던 펑샤오강 감독은 5월10일 속편 '휴대전화2'를 예고했습니다. 그러자 추이융위안이 그 직후 판빙빙의 탈세 의혹을 시사하고 나섰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린’ 작품의 속편이 예고되자, 작정하고 벌인 복수극이라는 것입니다. 추이융위안의 옛 친구이자 '휴대전화' 탓에 원수가 된 펑 감독에게도 불행이 닥쳤습니다. 그가 카메오로 출연한 영화 <강호남녀>에서 펑 감독의 출연분이 삭제됐기 때문입니다.

탈세 의혹은 겉으로 드러난 구실일 뿐, 판빙빙 혹은 영화계를 둘러싼 정치적 배경이 있을 것이란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문제는 ‘판빙빙 사태’로 인해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투자가 잔뜩 움츠러들었다는 점입니다. 출연료 등 각종 수입과 관련해 관행처럼 이뤄져 온 편법적 탈세가 세무조사 등을 통해 엄격히 제한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제작비가 30~35% 가량 올라갈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데요.. 기획 단계의 작품들은 제작이 중단됐고, 제작에 돌입한 작품들도 중도 하차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판빙빙 동생 판청청

중국의 톱스타 판빙빙의 동생이자 아이돌그룹 나인퍼센트 멤버인 판청청이 팬미팅 도중 오열했습니다. 판청청은 판빙빙이 돌아오지 않으니까 많이 괴로운 입장입니다. 판빙빙이 장기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상황이라 판청청도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판청청은 지난 8일 중국 난징에서 열린 팬미팅에서 두 차례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판청청은 이날 팬들에게 "최근 일이 많아져 민감해졌다"며 "내가 아무리 잘해도 공격과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난 앞으로 더 용감해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판청청은 "오랜만에 팬들을 만났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꺼내고 싶지 않고 울고 싶지 않다"고 급하게 말을 끝냈습니다.